중국인 부모의 ‘금발·파란눈’ 아이, 친자였다…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8일 22시 55분


틱톡 갈무리
틱톡 갈무리
중국인 부부 사이에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딸이 태어나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1억2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양 씨 부부는 2022년 5월 딸을 출산했다. 이 아기는 처음엔 전형적인 중국 영아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생후 8개월부터 푸른 눈, 금발 등 서양인에 가까운 외모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돌이 될 즈음 머리카락은 금발의 곱슬머리로 변하기 시작했고, 속눈썹이 길어지는 등 백인 특유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양 씨 부부의 딸. 더우인 갈무리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양 씨 부부의 딸. 더우인 갈무리
이들 부부는 병원 측의 실수로 아기가 바뀌었는지 의심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DNA 확인 검사를 한 결과 친자로 판명됐다.

이후 양 씨 부부는 자신들의 가계를 조사했고, 딸의 증조부가 러시아인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러시아인이었던 증조부는 허난성 출신 여성과 결혼하면서 중국에 정착했으며, 1985년 별세했던 것이다.

양 씨는 “친척과 친구들은 딸이 증조부를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며 “딸을 데리고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왜 외국인처럼 생겼냐고 궁금해한다. 가끔 설명하는 게 지겨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자신과 아버지를 포함한 남성 친척들에게는 혼혈의 특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집안에서는 과거에 모두 남자아이만 태어났다. 우리 남성 후손들에게는 혼혈의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과학 분야 블로거인 라오 런은 “머리카락 색과 눈 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열성”이라면서 “남성 가족 구성원들은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모로 발현되지 않다가 여자아이를 낳을 때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씨는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에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는 지난 9월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며, 이미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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