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김 “한미훈련은 軍 생명선” 北과 대화 카드 활용에 반대

  • 동아일보

통일부는 “훈련조정 추진” 재차 밝혀
케빈 김 “한반도 비핵화 여전히 유효”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 2025.11.20 뉴스1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 2025.11.20 뉴스1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사진)는 8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한미 연합훈련을 ‘군의 생명선(lifeline)’이라고 표현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 조정 카드가 거론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김 대사대리는 이날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의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한국의 고위 당국자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우리 정부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내년 초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선 한미 연합훈련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연합훈련을 반드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직접 카드로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문제도 필요하다면, 미국의 전략적 레버리지(지렛대)에 도움이 된다면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것 자체가 협상 여건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일부는 한미 연합훈련 조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군사적 측면뿐 아니라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서도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조건과 환경이 되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한국정치학회 공동세미나에서 김남중 차관이 대독한 환영사를 통해 “남북이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를 이루는 것,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평화 공존의 제도화가 우선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사대리는 미국이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 ‘한반도 비핵화’를 제외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이것이 현재 우리의 한반도 정책(Korea policy)”이라고 했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그는 박 차관과 “한미가 두 정상이 합의하고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최선의 공조를 이룰 방안을 생산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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