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장애인 女태권도 선수 “탈출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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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출전 예정 쿠다다디… 육상 대표 라술리와 함께 탈출
패럴림픽委 “안전장소 머물러… 트라우마에 대회 출전은 불투명”
“호주정부가 탈출 도와” 보도 나와

아프가니스탄 탈출에 성공한 아프간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 하지만 도쿄 패럴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제공
아프가니스탄 탈출에 성공한 아프간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 하지만 도쿄 패럴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제공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던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가 육상 대표 호사인 라술리(24)와 함께 아프간을 탈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두 선수는 24일 막을 올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정권을 잡으면서 원래 출국 예정일이던 16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쿠다다디는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자신들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하던 상태였다.

크레이그 스펜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변인은 25일 “많은 이들이 두 선수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두 사람은 현재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장소가 어디인지는 말해줄 수 없다. 이는 스포츠가 아니라 한 사람의 목숨과 안전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PC는 개회식이 열리기 전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를 치를 수 있을 만큼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스펜스 대변인은 이날도 “두 선수가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둘에 대한 심리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자세한 내용에 대해 함구하는 걸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쿠다다디가 출전하기로 되어 있는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K44등급 첫 경기는 9월 2일 열리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호주 ABC 방송은 “호주 정부가 아프간 여자 축구 선수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여자 스포츠 선수와 그들의 가족을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패럴림픽공동취재단
#패럴림픽 출전#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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