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기 우선인 덴마크 대안교육, 행복지수 1위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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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덴마크 교육 국제세미나
“암기 대신 이야기-노래로 가르치고 진로학교선 모든 학생과 개별상담”

2017 한국-덴마크 교육 국제 세미나에서 리스베트 M 트링스키에르 폴케회이스콜레 협회장이 청년과 성인에게 필요한 폴케회이스콜레의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2017 한국-덴마크 교육 국제 세미나에서 리스베트 M 트링스키에르 폴케회이스콜레 협회장이 청년과 성인에게 필요한 폴케회이스콜레의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17 한국-덴마크 교육 국제세미나 현장. 덴마크의 대안교육 관계자들이 덴마크가 어떻게 행복지수 1위가 됐는지, 공교육과 공립적 대안교육을 어떻게 병행하는지 소개했다. 인천시교육청, 삶을 위한 교사대학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한 서울시교육청은 덴마크 에프터스콜레를 모델로 한 고교자유학년제 오디세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주제 발표에 나선 페테르 페데르센 프리스콜레 협회장에 따르면 덴마크 초등학생 5명 중 1명(18%·11만2000명)은 6∼16세 초·중등과정에 해당하는 자유학교 ‘프리스콜레’에 다닌다. 자유학교는 공립학교에 속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한국의 대안학교와 비슷하지만 정부가 공립 수준의 재정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페데르센 회장은 “덴마크 학생은 학교에서 행복하고, 수업을 즐긴다”며 “프리스콜레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반복 학습과 교과서 암기를 강조하는 대신 이야기나 노래 같은 ‘살아있는 말’로 다양한 주제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런 교수법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높여주진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페데르센 회장은 “덴마크 학교 시스템은 용기 협력 혁신 책임성 다양성 창조성 같은 측정 불가능한 가치 위에 세워졌다”며 “프리스콜레 출신 학생이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제도권 교육을 받을 때 일반 공립학교 출신 학생보다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스콜레의 목표는 학생이 개인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깊이 있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4∼18세 학생을 위한 1년 과정 기숙학교로 진로교육에 중점을 두는 에프터스콜레에 대해 소개한 올레 레보르 호르뷔 에프터스콜레 교감은 “미래 세대를 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려면 창의성과 재미, 동기를 교실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별로 가장 효과적일 것 같은 교수법, 학습 도구를 결정해야 한다”며 “에프터스콜레는 집중을 지속하는 능력, 추진력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6∼8주마다 모든 학생과 개별 대화, 발달 상담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 전역에 총 245곳이 있으며 2만8000명이 재학 중이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한국 덴마크 교육 국제세미나#덴마크 대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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