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추모식 없이… 故정몽헌 회장 13주기 행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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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묘역서… 현대그룹 100명 참석
5일 현대상선 분리 맞아 조용히 치러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3주기 추모식이 4일 현대그룹 주관으로 열렸다. 지금까지 추모식은 고인의 묘역과 금강산 온정각 고인 추모비 앞 등 두 곳에서 진행됐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올해는 금강산 추모식은 생략됐다. 또 그룹의 주축이던 현대상선도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어 추모식은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현대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정 전 회장의 묘역에서 고인의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은 고인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장녀 정지이 현대그룹(현대유엔아이) 전무를 비롯해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그룹과 현대상선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추모식에 참석한 현 회장과 참석자들은 고인을 추모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경협의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금강산을 언제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현대그룹 측은 전했다.

한편 5일 현대상선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한 신주 상장을 마치면 공식적으로 KDB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은의 자회사가 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번 추모식은 최대한 조용하게 치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분리되면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을 주축으로 하는 자산 2조70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이 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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