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나 신체적 장애로 혼자 밥 먹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대학생들이 손떨림 방지 숟가락을 개발했다. 동국대 창업동아리 ‘스테핀(Stepin)’의 이야기다. ‘스테핀’은 올해 4월 수업 과제를 위해 결성됐다. 대표인 건설환경공학과 김태준 씨(26)를 비롯한 같은 과 김상철(26) 고동현 씨(26)가 멤버다.
김 대표는 수년 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가 간호인의 도움 없이는 식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숟가락의 기울기를 인식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탑재해 안정적 각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숟가락의 이름은 스테푼(Stepoon), ‘흔들리지 않는(steady) 숟가락(spoon)’이라는 의미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각보다 ‘스테푼’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본격적 개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전자전기공학부 이정훈 씨(25)와 광고홍보학과 변재준 씨(26)가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 창업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변 씨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사보조기구가 없어 큰돈을 들여 수입하거나 개인이 수십만 원씩 들여 자체 제작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유통구조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스테푼을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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