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벨트에 연연하기보다 롱런 격투기 강자로 남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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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웰터급 7위 김동현 11월 첫 국내 대회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이번 경기에 임하는 자세예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지는 UFC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종합격투기의 간판 김동현(34·사진)은 요즘 들뜬 마음을 수시로 가라앉히는 ‘마인드 컨트롤’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첫 대회이니만큼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면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UFC 웰터급 7위에 올라 있는 김동현은 서울대회에서 조지 마스비달(31·미국)과 격돌한다. 29승 9패의 마스비달은 현재 웰터급 15위권 밖에 있다. 김동현은 챔피언 타이틀 도전의 전초전으로 상위 랭커와의 격돌이 예상됐지만 다소 무난한 상대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동현은 마스비달을 맞아 일본 격투기 단체 ‘DEEP’에서 활동하던 시절 복싱과 레슬링으로 상대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던 스타일로 나설 예정이다.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거리를 두거나 상대로 하여금 선제공격을 하도록 유인해 받아치는 전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동현은 “일본에서는 물러서는 상대를 철저하게 부숴 놓는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펼쳤다”며 “경기 시작 후 1분이 지나 상대가 도저히 나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스비달은 김동현보다 키가 5cm 정도 작다. 김동현은 “원래 나보다 키가 작은 상대에게는 펀치가 잘 적중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UFC에서만 15전 11승 3패 1무효 전적을 갖고 있는 김동현은 격투기 선수로서 목표를 수정했다. 김동현은 “막연하게 챔피언 타이틀을 고집하기보다는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오래 격투기 무대에 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걸 알았다”며 “굳이 챔피언이 아니어도 오래 UFC의 강자로 남아 있는 김동현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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