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발레 별이 돼 돌아온 신데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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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씨 5년만에 고국 무대

5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 발레리나 최유희 씨. 그는 “영국 로열발레단 레퍼토리 작품을 한국 무대에 선보이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5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로이스트 발레리나 최유희 씨. 그는 “영국 로열발레단 레퍼토리 작품을 한국 무대에 선보이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영국 로열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 발레리나 최유희 씨(30)가 5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선다.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 공연’ 무대다.

최 씨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로열발레단에서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활동 중이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수석 무용수 바로 아래 등급으로 최 씨는 ‘라 바야데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주요 작품에서 주역을 꿰차며 탄탄한 이력을 쌓았다.

8일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의 집에서 만난 최 씨는 “2010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오데트 역으로 초청받아 무대에 선 뒤 5년 만에 고국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설렌다”며 “로열발레단이 워낙 스케줄이 빡빡하기로 유명해 그동안 한국 무대에 설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 태생인 그는 총련계 재일교포 출신. 12년 전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국적을 옮겼다.

최 씨는 한국 공연에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노 니헤미아 키시와 동행했다. 최 씨는 키시와 함께 ‘신데렐라’(프레더릭 애슈턴 안무)와 ‘애스퍼델 메도’(리엄 스칼릿 안무)를 갈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그는 “키시는 로열발레단에서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 바야데르 등 여러 작품의 파트너로 자주 호흡을 맞춰 왔다”며 “한국 공연 초청을 받고 가장 먼저 파트너로 그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로열발레단의 여러 레퍼토리 중 ‘신데렐라’와 ‘애스퍼델 메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신데렐라는 2010년에 전막 작품의 주역 데뷔라는 제 꿈을 실현시켜준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프레더릭 애슈턴 경이 안무했는데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납니다. 신데렐라가 궁전에서 왕자와 함께 아름다운 파드되(2인무)를 추는 장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애스퍼델 메도는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안무가 리엄 스칼릿의 작품이란 점에서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이번 공연에는 최 씨 외에 핀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하은지, 독일 하겐 발레단 양은지, 미국 올랜도 발레시어터 원진호, 미국 시더 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원진영 등도 무대에 오른다. 3만∼10만 원, 02-3674-221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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