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금융맨, 방송사 사장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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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前기업은행장 YTN수장으로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사진)이 YTN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30년 이상 은행에서만 일한 조 전 행장이 언론사 사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YTN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배석규 사장의 후임으로 조 전 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한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조 내정자는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뒤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말 기업은행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2013년 권선주 행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는 비록 전(前) 정권에 임명된 인사지만 임기 중 실적과 평판이 좋아 2013년 첫 임기를 마칠 때도 연임 가능성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후에도 KB금융그룹 회장, 은행연합회장, NH농협지주 회장 등의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YTN의 주요 주주는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우리은행 등 주로 공기업이나 정부 지분이 있는 기업들이어서 사장 선임 등 주요 경영판단에 정부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다.

조 내정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전KDN 등 대주주들이 나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총을 마치고 취임하면 자세한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분야 경력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방송은 내부의 전문가들과 서로 소통해가면서 할 것”이라며 “YTN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살려서 ‘좋은 경영으로 좋은 방송’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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