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파는 여대생? 부끄럽지 않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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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씨 남자 동창들과 동업… 벤처투자도 유치해

22세 여대생 박진아 씨(연세대 불어불문학과 3학년 휴학). 세상 사람들은 절반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절반은 삐딱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콘돔’을 파는 여대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 씨는 그의 회사 이름처럼 ‘부끄럽지 않아요!’다.

대구가 고향인 박 씨는 대구외고를 나와 대학에 다니며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영자신문사에서 활동하고, 남들처럼 연애를 했다. 그의 삶은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콘돔을 파는 한편 성문화 캠페인을 벌이던 고교 동창 성민현 씨(22·한양대 경영학과 2학년)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으며 바뀌었다.

고교 동창인 김석중 씨(22·고려대 교육학과 4학년)도 합류했다. 이들은 한 에인절투자자(벤처기업 투자자)의 도움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현재 콘돔 판매 사업과 함께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상대로 성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보수적인 부모님도 아직 박 씨의 일을 반대 한다. 박 씨가 하는 일을 들은 박 씨의 어머니는 “서울에 아이 혼자 보내면 아이를 다 버린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면서 사업을 만류했다.

그래도 박 씨는 성 문제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 “남자가 콘돔을 거부할 때 여자가 콘돔을 손에 쥐여주며 명확히 콘돔을 왜 써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게 박 씨의 소망이다.

도매상에서 콘돔을 떼어와 소매로 파는 이들은 현재 새로운 콘돔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이 개발하는 콘돔은 공정무역을 통한 ‘친환경 콘돔’이다. 박 씨와 친구들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 함유량이 적고 인체에 무해한 콘돔을 만들어 내년 1월 출시하는 게 목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콘돔#성#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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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운데)가 동료인 김석중(왼쪽), 성민현 씨와 함께 판매하는 콘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운데)가 동료인 김석중(왼쪽), 성민현 씨와 함께 판매하는 콘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 건강한 콘돔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 건강한 콘돔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 건강한 콘돔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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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운데)가 동료인 김석중(왼쪽), 성민현 씨와 함께 판매하는 콘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끄럽지 않아요!’ 사무실에서 17일 박진아 씨(가운데)가 동료인 김석중(왼쪽), 성민현 씨와 함께 판매하는 콘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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