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주연이 내 다리 더듬어 기절할 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17일 개봉 댄스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주연 보아

가수 보아는 “남성적인 춤을 주로 추다 배우로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려니 힘들었다. 또래 가수보다 배우 손현주, 유해진, 김선아 선배와 술잔 기울일 때가 많은데, ‘맘 편히 먹으라’는 그들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면서 웃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가수 보아는 “남성적인 춤을 주로 추다 배우로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려니 힘들었다. 또래 가수보다 배우 손현주, 유해진, 김선아 선배와 술잔 기울일 때가 많은데, ‘맘 편히 먹으라’는 그들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면서 웃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무대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댄스 클럽 ‘스태틱’과 ‘오토’는 경쟁관계다. ‘오토’의 공동경영자인 카즈(윌 윤 리)의 여동생과 ‘스태틱’ 운영자인 닉(웨슬리 조너선)의 남동생이 사랑에 빠진다. 한때 동료였던 카즈와 닉은 클럽의 성패와 자존심을 두고 둘의 인연을 갈라놓으려 으르렁댄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앙숙 가문처럼.

17일 개봉하는 댄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줄리엣에 해당하는 아야를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28)가 맡았다. 보아가 영화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서울 종로구 팔판길에서 만난 보아는 “갑자기 영화 출연 제의가 와 놀랐고, 대본을 펼치니 영어여서 한 번 더 놀랐다”면서 웃었다. 이 영화는 SM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의 로버트 코트 프로덕션의 공동 제작물이다. 인기 댄스 영화 시리즈 ‘스텝업’의 원작자인 두에인 애들러가 메가폰을 잡았다. 보아의 팬이었던 애들러가 일본 콘서트 현장까지 찾아 주연을 제안했다. 로미오에 해당하는 도니 역을 맡은 데릭 허프는 미국의 TV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한 댄서다.

보아는 “촬영을 앞두고 ‘플래시댄스’(1983년) ‘더티댄싱’(1987년) 같은 옛 영화부터 찾아봤다”고 했다. ‘메이크 유어 무브’의 절정은 아야와 도니의 로맨틱한 2인무. 열네 살 때(2000년)부터 솔로가수로만 활동한 보아는 허프와의 호흡이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처음 허프가 춤추며 제 다리를 더듬는데 놀라서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전엔 누구랑 부비부비 해본 적이 없어서…. 상대 숨소리가 들리는 게 너무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이제는 익숙해졌죠. 하핫.”

야한 영화는 아니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PG-13(13세 이하 부모 동반 관람) 등급을 겨냥해 제작됐다. 보아는 “감정 연기에 몰입하다 ‘셧 업(닥쳐)’ ‘퍼킹(빌어먹을)’ 같은 애드리브가 나왔다. 알고 보니 PG-13 영화에선 한 번씩만 허용되는 표현인데 제가 다 써버려서 다른 배우 대사는 깨끗해졌다”고 했다.

“신인이니 부담이 덜하고, 아직 배울 게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배우 보아’의 차기작은 개봉을 앞둔 영화 ‘빅매치’다. 이정재와 호흡을 맞추며 액션 연기를 한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18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도 개봉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보아#메이크 유어 무브#할리우드#댄스영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