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극인생을 구원해준 賞”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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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상식… 역대 수상자 등 참석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7일 열린 제50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영예의 얼굴들. 왼쪽부터 김요안, 지현준, 남명렬, 다다 준노스케, 김소희, 백지원, 김민정, 박상봉, 박현섭(박조열 씨 아들), 김현탁, 김재엽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7일 열린 제50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영예의 얼굴들. 왼쪽부터 김요안, 지현준, 남명렬, 다다 준노스케, 김소희, 백지원, 김민정, 박상봉, 박현섭(박조열 씨 아들), 김현탁, 김재엽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예술은 사람을 구원합니다. 연극은 인간이 서로의 모습을 그리는 예술입니다. 연극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7일 열린 제50회 ‘KT와 함께하는 동아연극상 시상식’.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출상을 받은 일본인 다다 준노스케 씨는 껄끄러운 한일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동아연극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일본 연극계도 굉장히 놀라고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동아연극상 50주년 기념식도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연기상을 3차례 수상한 배우 이혜영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의경 현대극장 대표는 동아연극상 50년을 회고하며 “‘리어왕’으로 제1회 대상을 받았을 때 구원받은 기분이었다”며 “좌절해 의기소침해 있을 때 ‘용기를 갖고 연극을 좀 더 해 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작가 박조열 씨는 한때 폐지됐던 동아연극상이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오랜 기간 심사위원을 맡은 공로로 올해 특별상을 받았다. 동아연극상은 그동안 수상자 239명, 수상작품 234편을 배출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직접 대본을 쓴 ‘알리바이 연대기’로 올해 작품상과 희곡상을 받은 연출가 김재엽 씨는 “올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주기가 되는 해”라면서 “동아연극상 덕분에 재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배우 생활 20년 만에 연기상을 수상한 남명렬 씨는 “그동안 동아연극상 하면 소망, 애증, 자책, 질투, 분노 등의 단어가 떠올랐는데 연기든 상이든 자신을 내려놓을 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신인 배우들을 위해 동아연극상에 2억 원을 기탁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랫동안 심사를 맡아온 연출가 이병훈, 연극평론가 이화원 씨는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수상자인 배우 오현경 김성옥 권성덕 권병길 오영수 박정자 이영란 손봉숙 씨를 비롯해 연출가 채윤일 이윤택 김광보 씨,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을 지낸 여석기 최치림 이강백 이상일 최상철 김방옥 김소연 씨, 구자흥 명동예술극장장, 박계배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 등 공연 관계자와 협찬사인 KT 박성휴 상무,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KT와 함께하는 동아연극상 시상식#동아연극상 5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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