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지역아동센터(땅끝센터) 아이 40여 명이 음료캔과 페트병으로 만든 저금통 10개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저금통 안에는 동전, 1000원짜리 지폐 등 59만7340원이 들어 있었다.
중고교생 20명은 버스표 200여 장을 1000원짜리 지폐로 바꿔 기부했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매주 수요일 학교에서 집까지 7∼8km를 2시간씩 걸으며 모은 것이다. 초등생 20여 명은 용돈을 아껴 기부에 동참했다.
이들의 ‘작지만 큰 나눔’은 2008년부터 7년째 이어져 땅끝센터의 전통이 됐다. 땅끝센터는 2003년 42m² 크기의 빈집에 꾸려져 아이 4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06년 집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해 문을 닫을 처지였지만 배우 문근영 씨가 3억 원을 기부해 지금의 165m² 크기의 새 건물로 이전했다.
땅끝센터 아이들 가운데 절반은 조손·한부모 가정 자녀다. 나머지 아이들도 부모가 10월부터 4월까지 인근 김 공장에서 4교대로 일하고 있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한가족처럼 지낸다. 센터 김혜원 교사(49)는 “땅끝센터에 살았던 언니, 오빠들이 저금통을 만들어 기부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작은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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