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기업엔 불황도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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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헤어 브랜드 업체 ‘토니앤가이’ 마스콜로 회장

세계적 헤어브랜드 토니앤가이의 창업주 토니 마스콜로 회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세계적 헤어브랜드 토니앤가이의 창업주 토니 마스콜로 회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960년대 출발한 1세대 헤어 브랜드들은 대부분 사라지거나 다른 제조업체에 인수돼 독자성을 잃었습니다. 50년 역사의 토니앤가이는 헤어 전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고 있는 거의 유일한 1세대 기업입니다.”

28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만난 ‘토니앤가이’의 토니 마스콜로 회장(71)은 “헤어 브랜드 전문 기업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토니앤가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서울을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에서 열리는 자선 헤어 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토니앤가이는 세계 42개국에 700여 개의 살롱과 헤어 케어 브랜드 ‘레이블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뷰티 기업. 창업주인 마스콜로 회장은 비달 사순 등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계 헤어 트렌드를 이끈 1세대 헤어 디자이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1963년 동생 가이 마스콜로와 함께 런던에 작은 살롱을 열었다. 토니앤가이의 시작이었다. 그는 “돌이켜보면 매 순간이 도전과 싸움의 연속이었다”며 “특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제들과 런던 중심가에서 처음으로 살롱을 열었던 때를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지할 곳 없던 형제들은 끊임없이 서로 미용 기술을 가르쳐 주고, 대화하고, 동기를 부여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토니앤가이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토니앤가이의 철학은 첫째도 교육, 둘째도, 셋째도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21개국에 아카데미를 갖추고 있는 토니앤가이는 연간 10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한다.

마스콜로 회장은 “회사 설립 후 여러 번 큰 불황을 겪었지만 결국은 늘 기회가 됐다”며 “경기가 나빠질수록 사람들은 같은 돈에 최상의 것을 찾는 ‘가치소비’를 하기 때문에 준비된 기업은 오히려 내실을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토니앤가이#토니 마스콜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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