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한국다문화학회 회장 “다문화사회 통합, 이민자-내국인 함께 노력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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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나 한국인,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제대로 된 사회통합이 어렵다. 양쪽 모두 노력해야 가능하다.” 한국의 이민자통합정책지수(MIPEX)가 주요 36개 선진국 중 13위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김영란 한국다문화학회 회장(55·사진)은 “우리나라 점수가 그렇게 높게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MIPEX는 법과 제도가 얼마나 이민자들이 살기 편하도록 설계됐는지를 의미하는 지수다. 김 회장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본보 6일자 A11면 36개국중 13위… 한국, 다문화 인프라 선진국 못지않다

그러나 이 결과가 곧 한국의 이민자 사회통합 관련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 지수는 제도의 유무만 놓고 평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도 “우리나라는 법은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현실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그는 법과 제도가 실제로 이민자들에게 잘 적용되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다문화학회의 올해 주력 사업도 이와 관련이 있다. 김 회장은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 다문화 관련 기관과 연계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제대로 된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이민자들을 차별 대우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문화학회는 2008년 창립됐다.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그는 올 1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연말까지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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