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한일종합교류전 “한류는 이제 日 소비트렌드” 이틀간 3만명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한방화장품 등 큰 인기

15일 일본 오사카 인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한일종합교류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류스타의 사인이 담긴 소장품을 구경하기 위해 긴 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15일 일본 오사카 인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한일종합교류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류스타의 사인이 담긴 소장품을 구경하기 위해 긴 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과거에는 한국 제품 품질에 불안해했지만 지금은 한류 붐과 겹쳐 멋지고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확산돼 있다. 영토 문제 등 외교 갈등으로 한류 붐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한류 상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15일 일본 오사카(大阪) 인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한일종합교류전. 한국 화장품을 일본에 유통하는 데라우치 겐지(寺內建司) 신에이사(社) 사장은 “일본 판매 첫해인 지난해 한국 돈으로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억 원, 내년에는 10억 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한국 화장품 예찬론을 펼쳤다.

KOTRA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교류전은 해외 최대 규모의 한류 비즈니스 행사. 2010년 태국 방콕,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 이어 14∼16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화장품 식품 의료 분야 한국 업체 100곳이 참가해 일본 바이어 300개사와 시장 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JYJ 등 한류 스타를 보려는 팬이 몰리면서 일반 관람객도 이틀간 3만 명에 달했다. ‘한류 건재’를 확인하는 행사였다.

한방화장품 제조업체인 ‘자연인’과 1년간의 협상 끝에 35만 달러(약 3억8150만 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화장품 유통업체 키스사의 가토 유미코(加藤由美子) 대표는 “한방 성분 분석이 어렵고 일본 정부 허가조건이 까다로워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으나 견본을 써 본 대리점 압력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의류 도매 업체 ‘패션 야마구치’의 바이어 이와야마 마유미(巖山眞由美) 씨는 “일본 소비자들이 이제는 한류 상품을 가깝게 느끼고 있다”며 “한류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라고 말했다.

한류가 서비스 분야로 확산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일본 고급 백화점 체인 다카시마야의 본점 임원은 코리아나화장품 부스를 찾아 ‘세레니끄’를 전국 매장에 개설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세레니끄는 피부관리실과 화장품 숍을 결합한 공간. 국내 한방의료업체인 본디올 조성익 대표는 “일본 여행사와 제휴해 한방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 했지만 일본의 한 업체로부터 한방 의료시설을 일본에 들이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KOTRA가 행사에 앞서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조사에서 일본에 들여오길 원하는 한국 제품으로 산후조리원, 아토피피부염 치료시설, 서울 청담동 스타일 고급 카페 등 서비스업이 꼽혔다. 인기 배우인 가토 고유키(加藤小雪)는 올 초 아들을 낳은 뒤 한국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병권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일본 소비자들이 단순 상품 소비를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류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일본의 한류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한일종합교류전#한류#한방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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