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55개국서 부산을 향해 ‘묵념’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 오전 11시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노병들이 올해 6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동아일보DB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노병들이 올해 6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숫자 1이 여섯 번 겹치는 11월 11일 오전 11시. 세계의 시선이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쏠린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전사한 전사자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영연방 55개국에서 일제히 부산을 향해 묵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날 부산유엔기념공원 내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비 앞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추모식이 개최된다.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자 영연방 국가(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현충일. 이날 행사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각국 주한 외교사절, 부산시 국제대사, 7개국(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벨기에) 55명의 참전용사와 전사자 유족, 보훈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부산을 향하여’ 묵념행사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참전한 캐나다 빈센트 커트니 씨(78·캐나다 추모협회장·사진)가 2007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부산 현지 시간에 맞춰 동시에 묵념과 추모행사를 하자고 제안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에 이어 13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는 캐나다 6·25참전용사의 특별한 유화 기증식이 열린다. 6·25전쟁 당시인 1952년 경기 연천군 고왕산 3호고지(현 북한지역) 전투에 저격수로도 참전한 캐나다 종군화가 테드 주버 씨(80)가 전쟁 중에 한국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북을 대한민국에 기증한다. 주버 씨는 몸이 불편해 이날 참석하지는 못한다. 이 스케치북을 토대로 완성한 주버 씨의 그림 13점은 현재 캐나다 전쟁기념관에 소장돼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 3만6492명을 포함해 4만896명의 유엔군 젊은이가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2080여 명이 전사했다. 현재 부산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2300명의 전사자가 잠들어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영연방#부산#1차 세계대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