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씨 “한국에서 제일 센 교장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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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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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에 세계시민교육… 월드비전, 교과부와 업무협약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학교’ 교장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세계시민학교 초대 교장이자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가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제 세계 시민교육이 좀더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세계시민학교 초대 교장이자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가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제 세계 시민교육이 좀더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월드비전 본부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와 월드비전의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54·여). 지난해 12월부터 ‘세계시민학교’ 초대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씨는 “이제 세계 시민 교육이 공교육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시민학교는 월드비전이 세계 시민 의식을 키우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9월까지 세계시민학교를 통해 교육을 받은 학생은 21만5000여 명이며, 방학 동안 연수를 받은 현직 교사는 99명이다. 이번 협약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전국의 초중고교에서도 한층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교과부는 연간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세계 시민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계 시민 교육에 대해 한 씨는 “지구에 태어나는 순간 세계 시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세계적인 빈곤, 물부족, 평화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양치질할 때 컵을 사용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는 것이 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기술(IT), 한류 등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들도 있지만 세계 시민 의식은 상당히 뒤처진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씨는 ‘국제적 약자에 대한 태도에서 국격이 드러난다’는 평소 자신의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8월 남수단으로 떠났던 한 씨는 “2005년까지 50여 년간의 내전으로 사람 자체를 잘 믿지 못하는 남수단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가 무척 어렵다”며 “영화 ‘울지 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님이 남수단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던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7일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가는 한 씨는 “집 뒤에 북한산이 있는데 아침에 가을 산을 보러 다녀오고 싶다. 남수단은 땅이 당구대처럼 평평해 산을 볼 수가 없다”며 웃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비야#교장#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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