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가던 진학의 길 ‘열린장학금’이 열어줬죠”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 삼성-동아일보 9기 장학생 3000명 모집

조문선 양, 이소정 홍성혁 씨(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는 “열린장학금은 꿈꾸고 노력하면 자그마한 시련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밝게 웃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조문선 양, 이소정 홍성혁 씨(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는 “열린장학금은 꿈꾸고 노력하면 자그마한 시련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밝게 웃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소정 씨(18·여)는 올해 2월 서울 영락유헬스고를 졸업하면서 금융권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이뤘다. 남보다 6개월이나 일찍. 지난해 9월부터 서울 동작구 NH농협은행 보라매타운 지점에서 일하는 만 1년차 은행원.

이 씨는 일찍 취업하려고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은 어려웠다. 어머니가 보험설계사로 일했지만 언니까지 함께 공부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정형편을 고려해 특성화고를 갔지만 고민이 계속됐다. 중학교와 달리 분기마다 학비를 내야 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학원도 다녀야 했다.

이런 이 씨에게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이 손을 내밀었다. 1학년을 마칠 무렵 열린장학생으로 뽑혀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게 됐다. 자기개발 활동금(150만 원)으로는 자격증 학원에 다녔다. 전산회계 1급,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지만 사춘기였고 상처도 컸다. 하지만 열린장학금은 ‘공부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하라’는 격려를 줬다”고 말했다.

올해 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에 진학한 홍성혁 씨(19)도 열린장학금의 도움을 받았다. 아버지가 사고로 팔을 다치는 바람에 집안 수입이 전혀 없었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학비를 지원받으며 학교를 무사히 마쳤다. 세계와 소통하는 아나운서. 중문학을 공부하려는 홍 씨의 꿈은 열린장학금을 거름 삼아 무르익고 있다.

용인외국어고 2학년인 조문선 양(17) 역시 마찬가지. 부모가 모두 일을 하지만 대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동생까지 있어 집안 형편은 늘 빠듯하다. 열린장학금이 학비와 자기개발 활동금을 줘서 외국대학 진학을 위한 학술대회 참가비와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모의고사 비용을 해결했다.

조 양은 “해외대학에 합격해도 학비가 비싸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노력만 한다면 열린장학금처럼 나를 도와주는 손길이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밝게 웃었다.

열린장학금은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공부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고등학교 1, 2학년에게 1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2004년부터 해마다 3000명을 뽑았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한다. 장학금은 연간 50억 원 정도. 올해부터는 학생 100명에게 자기개발 활동금을 지난해의 2배 수준(300만 원)으로 지원한다.

9기 장학생은 △학교장 추천 △자율 추천 △다문화 추천으로 나눠 모집한다. 열린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학생생활기록부, 국민건강보험료 관련 서류와 함께 8일부터 11월 2일까지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02-330-2885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동아일보#열린장학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