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당뇨 등 질환 한번에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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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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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지원 교수팀 개발

국내 연구진이 에이즈와 당뇨병, 류머티즘 등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지원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사진)팀은 사람의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 나노입자’를 이용해 여러 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난치성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에 걸리면 몸속에 특정 물질이 극소량 나타나는데 이를 정확하게 검출하는 진단 기술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간 페리틴’이라는 단백질 입자를 흡수성이 뛰어난 젤과 결합시켜 새로운 진단 소재를 개발했다. 인간 페리틴은 사람 세포 속에 있는 수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원형 입자로 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다.

새로 개발한 소재는 3차원 구조로 평면에 놓고 진단하던 기존의 2차원 소재보다 표면적이 넓어 민감도가 100∼200배 높게 나타났다. 안정도도 높아 상온에서 10일간 두어도 성능이 그대로 유지됐다.

여러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침과 눈물이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과 에이즈를 한 번에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소재보다 200배나 낮은 농도에서도 두 질병을 정확하게 구분해 낸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재료공학 분야의 권위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11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에이즈#당뇨#난치성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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