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회장 “내 재산의 90% 1000억원 사회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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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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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줄기세포 기업 알앤엘바이오 설립자 라정찬 회장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가운데)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인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영순 베데스다생명재단 이사장, 이흥순 한국기독교학술원 이사장, 라 회장, 김요셉 중앙학원 이사, 김호찬 베데스다 병원 부이사장. 알앤엘바이오 제공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가운데)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인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영순 베데스다생명재단 이사장, 이흥순 한국기독교학술원 이사장, 라 회장, 김요셉 중앙학원 이사, 김호찬 베데스다 병원 부이사장. 알앤엘바이오 제공
성체줄기세포 분야 국내 대표기업인 알앤엘바이오의 설립자 겸 최대주주인 라정찬 회장(48)이 개인 재산의 90%를 10년 안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4일 발표했다. 현재 주식 시세를 감안하면 약 10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라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재 환원을 위해 사회복지법인, 의료법인 등 4곳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라 회장이 내놓기로 한 재산은 알앤엘바이오 주식(지분 11.01%)을 비롯해 계열사 주식과 주식 관련 사채권, 기타 자산 등이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알앤엘바이오의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기부 절차가 완료되는 10년 후에는 기업가치가 상승해 전체 기부금액 규모가 현재의 1000억 원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회장은 기부하기로 한 사재 90% 가운데 35%를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줄기세포 치료 등 의료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베데스다생명재단에 기부했다. 베데스다생명재단은 라 회장이 사재 15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곳이다.

또 경남 양산에서 성체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하는 재생의학 전문 종합병원인 베데스다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예성의료법인에도 사재 35%를 내놓기로 했다. 라 회장은 베데스다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나머지 20%는 자신이 이사를 맡고 있는 재단법인 한국기독교학술원과 학교법인 중앙학원(경기 수원시 소재)에 각각 10%씩 기부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사업가가 아닌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선 연구자로 남고 싶다는 평소 바람을 이번 사재 사회 환원으로 실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기부한 사재는 난치병 극복을 위한 줄기세포기술 연구 지원,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의 치료 및 자녀교육 지원에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2009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을 알고 있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며 사회공헌에 앞장서 왔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성체줄기세포#알앤엘바이오#라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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