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주민의 대부 브레넌 신부 ‘서울시 복지상 대상’

  • Array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철거민-빈민 위해 ‘30년 헌신’

30여 년 동안 서울의 철거민과 달동네 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뉴질랜드 출신 로버트 존 브레넌(71·한국명 안광훈·사진) 신부가 올해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1965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인 1966년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교회에 안주하는 대신 철거민과 빈민 등 어려운 이웃 속으로 들어가 일자리 사업, 주거복지, 대안금융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 ‘달동네 주민의 대부’로 불려왔다.

그는 1969년 강원 정선본당에 부임해 정선신용협동조합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주민 30명이 계좌당 100원씩 모아 세운 이 조합은 현재 4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규모 조합이 됐다. 1981년 서울로 상경한 안 신부는 철거민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했다. 목동재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을 위해 성당 본당 건물을 제공했고, 모금한 돈으로 경기 시흥시에 철거민 100여 가구가 모여살 수 있는 목화마을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빈민운동을 하기 위해 1992년 강북구 미아6동으로 들어간 안 신부는 이후 주변 달동네가 철거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임시이주단지를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앞장섰다. 지금도 강북구 송천동 전셋집에서 살며 도시빈민을 위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