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인도네시아 후배들이 부른 “빛나는 졸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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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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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국립 국제학교서 부영그룹 회장 초대행사
피아노-칠판 등 기증 답례

20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멘텡 제1초등학교 졸업생과 포즈를 취했다. 부영그룹 제공
20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멘텡 제1초등학교 졸업생과 포즈를 취했다. 부영그룹 제공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20일 오전 9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귀에 익은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울려 퍼졌다. 멘텡 제1초등학교 재학생들이 이날 졸업하는 6학년 선배 83명을 위해 축가를 부른 것. 이 학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71년부터 3년간 다닌 국립 국제학교로 각국 주재원과 자카르타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고 있다.

한국과 같은 졸업식 문화가 없는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졸업식’이 열린 이유는 부영그룹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에 디지털피아노 1만 대와 교육용 칠판 3만 개를 기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칠판과 피아노를 전국 초등학교로 분배하고 감사의 뜻으로 이중근 회장(72)을 초대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아이들은 기증받은 전자피아노의 반주에 맞춰 ‘고향의 봄’과 ‘아리랑’ 등 한국 노래를 불렀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식 졸업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영그룹은 2008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등 동남아시아 14개국에 디지털피아노와 교육용 칠판을 기증하면서 졸업식 문화도 함께 전파해왔다. 부영그룹 측은 “문화적인 면까지 교류하다 보니 현지인들에게서 한국의 이미지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한국 문화 전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한국에는 선후배 간 석별의 정을 나누고 사제 간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담아 함께 노래를 부르는 졸업식 전통이 있다”며 “인도네시아 학교에도 졸업식 문화가 정착해 더 많은 어린이가 축복 속에 학업을 마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카르타=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자카르타#한류 졸업식#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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