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향해 던지는… 나는 47세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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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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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프로야구 주니치 야마모토, 경이적 기록 행진

야마모토 마사가 지난달 30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나고야=교도 연합뉴스
야마모토 마사가 지난달 30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나고야=교도 연합뉴스
올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사령탑으로 부임한 다카기 모리미치 감독(71)은 70대의 나이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4년간 주니치의 감독을 지낸 뒤 해설자 등으로 활동하다 다시 주니치의 지휘봉을 잡았다.

50대 초반이었던 당시 팀의 에이스는 야마모토 마사(47)였다. 그는 1993년 17승, 1994년 19승으로 2년 연속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1994년에는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도 받았다.

다카기 감독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됐지만 야마모토는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다. 그것도 한물간 퇴물로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30일 요코하마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212번째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그는 스기시타 시게루(211승)가 보유하던 주니치 선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47세가 된 그가 올해 보여주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그는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3이닝을 던져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은 0.55로 센트럴리그 1위다. 홈런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4사구도 2개밖에 안 된다.

그는 던질 때마다 일본 야구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신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64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요코하마전 승리로 15일 만에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 번 넘었다. 22일 히로시마전에서는 1타점을 올려 센트럴리그 최고령 타점 기록도 세웠다.

젊은 시절부터 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었다. 시속 130km대의 직구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국내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은 송진우(전 한화)의 43세 1개월 23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제이미 모어의 49세 150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야구#야마모토#주니치#47세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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