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協 트베이트 총무 “세계교회들 남북문제 기여 방안 찾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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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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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 부산서 총회

“남북한 통일은 세계 평화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세계의 교회들이 부산에 모여 어떻게 남북한 문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열린다. 1948년 창설된 WCC는 교파나 교단의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결속을 도모하는 ‘에큐메니컬 운동’ 협의체로 110개국 349개 교단이 회원이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대 교단이 속해 있다.

14일 스위스 제네바 WCC본부에서 만난 올라브 s세 트베이트 WCC 총무(사진)는 “7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세계 기독교를 가장 광범위하게 대표하는 자리다.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그 세 가지 의미를 소개했다.

“첫째는 총회를 통해 한국 내 교회들의 이해와 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이 있는 공간에서 세계의 여러 교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종교 사회인 한국을 통해 종교 간의 건전한 관계 유지에 대해 토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부산 총회에는 해외 기독교인 약 5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에선 예배와 기도, 세미나와 워크숍 등이 열리며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국내외 기독교인들의 소통의 장으로 꾸려진다.

트베이트 총무는 “부산 총회는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창이나 문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교회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시각이 있는데, 세계 교회를 바라봄으로써 시각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총회는 1961년 인도 뉴델리 총회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인구가 성장하고 발전 속도도 빠릅니다. 아시아의 교회들도 역동성이 두드러지며 세계 교회의 성숙과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WCC는 보수 기독교계로부터 ‘공산주의를 포용하고 지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트베이트 총무는 “어느 개인이나 단체를 범주화하고, 색깔을 칠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못하다. WCC의 기본적인 관심사는 항상 정의와 평화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6월 방북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부산 총회 참석을 타진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불허해 가지 못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1991년 호주 캔버라 대회부터 3회 연속 총회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참석이 불투명하다.

그는 “최근 방북에 대해 북한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회신을 받았지만 아직 확실하게 북한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정짓기 어렵다”며 북한이 참가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세계교회협회#트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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