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모습 그대로… 산악인 고미영씨 동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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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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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낭가파르바트서 숨져고향 전북 부안서 내달 제막

2009년 낭가파르바트 정상 등반 도중 실족사한 산악인 고미영 씨의 동상이 다음 달 6일 고 씨의 고향인 전북 부안군에 세워진다. 고미영 씨 유족 제공
2009년 낭가파르바트 정상 등반 도중 실족사한 산악인 고미영 씨의 동상이 다음 달 6일 고 씨의 고향인 전북 부안군에 세워진다. 고미영 씨 유족 제공
산악인 고 고미영 씨의 동상이 고향 전북 부안에 세워진다. 고 씨 가족과 팬클럽 고사모(다음 카페)는 5월 6일 오전 11시 부안군 행안면 부안 스포츠 테마파크에서 고 씨의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대한산악연맹과 여성산악회(회장 오은선), 고사모 등이 모은 7200만 원을 들여 2m 크기로 제작했다. 조각가 조주현 씨는 “고 씨가 인간의 힘으로 오르기 힘든 고산 등정에 성공한 뒤 편안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1967년 부안에서 태어나 농림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91년 코오롱등산학교를 통해 스포츠클라이밍(암벽등반)에 입문했다. 아시안컵 스포츠클라이밍대회 6연속 우승 등 국내 여성 스포츠클라이밍 1인자로 활약하다 2005년 고산 등반에 뛰어들었다. 2006년부터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완등을 목표로 매년 3, 4개씩 등정에 성공했다.

2009년 한 해에만 네 번째이자 통산 11번째로 7월 11일 낭가파르바트(8126m)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중 해발 6200m 지점의 칼날 능선에서 실족해 사망했다. 뒤늦게 고산 등반을 시작했지만 빠른 속도로 8000m급 고봉을 등정하면서 한발 앞선 오은선과 누가 먼저 여성 산악인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을 달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런 경쟁이 사고를 불렀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히말라야 고봉 외에도 남아메리카 아콩카과 산(6959m)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m)를 등정하는 등 3대륙 최고봉 정상에도 올랐다. 그녀가 숨진 뒤 등반 파트너였던 김재수 대장이 그녀를 기리며 14좌를 완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안=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산악인#고미영#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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