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밖 스승을 찾아 여행하라” 신흥사 무산스님 동안거 해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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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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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법회가 끝나면 여러분은 산문 밖으로 나가지만 그것은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다. 이제 선지식(善知識)이라는 이름의 스승을 찾아 끝없이 여행하라.”

신흥사 조실(祖室) 무산 스님(사진)이 5일 오전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강원 속초 신흥사에서 열린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회에서 법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무산 스님은 거리의 노숙인, 노점상, 대장장이 등을 열거하며 “선지식이 명산대찰, 천년고찰, 고담(古談) 속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선지식이니 그들의 슬픔과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경청하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염장이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정성들여 염습하는 한 늙은 염장이를 만나 칭찬했더니 “내 마음이 편하자고 염습을 하는데 시신을 위해서 하는 것처럼 보여서 부끄럽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것. 스님은 “염장이의 말에 생로병사, 법화경, 선문답이 다 들어가 있다”며 살아있는 선지식을 찾으라고 말했다. 안거란 동절기 석 달과 하절기 석 달씩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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