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희생자위한 특별한 어버이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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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서
추모위, 내일 넋위로 합동장례

‘일제하 강제동원 희생자 합동추모위원회’는 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서 일제강점기 징병·징용 등으로 강제 동원됐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인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강제동원희생자 합동추모제-빼앗긴 어버이를 그리며’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망향의 동산에는 일제 침략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되거나 강제노동으로 고통받다 사망한 희생자 247명의 넋이 잠들어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한을 풀기 위해 합동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그동안 개별적인 차원에서 추모제를 가져왔으며 전체 유족이 위원회를 구성해 추모식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위원은 이희자 유족 대표 등 유족 101명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사회인사 10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추모행사는 전통장례 형식으로 치러지며 김영진 의원,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추모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의 장례 절차가 이어진다.

임 소장은 “뒤늦게나마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열어 어버이의 원혼을 달래고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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