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옥 대표 “국가에 헌신한 MIU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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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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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단체-국가유공자 위해… 17년간 48억원 성금 쾌척
대통령 표창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기업인의 도리입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경하고 ‘제복 입은 사람들(MIU·Men In Uniform)’을 예우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 작은 실천을 한 것뿐입니다.”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72)의 바람은 국가에 헌신한 이들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1994년 주한미군에 정관장 홍삼과 농산품 등을 수출하는 상훈유통을 세운 이후 17년 동안 꾸준히 보훈단체나 국가유공자 등을 위해 성금을 냈다. 액수로는 약 48억 원. 직원 수 110명의 중소기업에는 적잖은 돈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16일 ‘제3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기업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그의 회사에서 만난 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겸손해했다.

이 대표가 이 같은 활동을 하게 된 배경에는 1968년부터 1년 반 동안 백마부대 하사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전역한 뒤 보훈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에서 일하며 국가유공자나 MIU에 대한 관심이 커져 ‘나중에 회사를 차려 돈을 벌면 이들을 지원하리라’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크지 않았다. 처음에는 500만 원 정도를 성금으로 냈다. 2000년대 들어 회사가 자리를 잡자 점차 액수를 늘렸다. 2008년부터는 보훈가족에게 장학금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뒤 피해가족 등에게 각각 3000만 원과 20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1년간 8억5000만 원을 성금으로 냈다.

주한미군을 상대하는 만큼 그들에게도 수익을 환원하고 우리 문화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쌀 50가마니로 가래떡을 만들어 선물했더니 미군들이 ‘떡볶이 할아버지’라 부르며 재밌어했다”면서 “비록 작은 일이지만 한미관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동맹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09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제7회 주한미군 좋은 이웃상’을 받기도 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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