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근승랑(본명 이종승) 사진작가가 법정 스님 1주기를 맞아 마련한 ‘비구, 법정 추모 사진전’ 개막식이 열렸다. 최근 법정 스님 헌정 사진집 ‘비구, 법정’(동아일보사)을 펴낸 작가가 법정 스님의 생전 모습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연 자리였다.
이 전시에는 사진집에 실린 18점 외 2005년 부처님 오신 날에 법정 스님이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 12점을 추가해 모두 30점이 전시됐다. 길상사 관음상을 조각한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진이) 한 점, 한 점 그냥 흘려보내기가 어렵게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사진부 차장인 작가는 2004년 6월부터 7년여 동안 길상사와 법정 스님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작가는 “스님의 무소유와 선택한 가난, 그리고 수행자의 결기를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했으나 당신을 이해하기에는 내 그릇이 너무 작아 쉽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의 새 이사장으로 선출된 현장 스님도 전시회를 찾았다. 법정 스님의 외조카인 현장 스님은 “(법정 스님의) 1주기를 맞은 마당에 여러 물의를 일으켜 심려를 끼친 데 사과한다”며 “법정 스님을 가까이 모시면서도 보지 못한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베이징 만월사 주지 진명 스님, 길상사 전 주지 덕조 스님,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회는 무료로 8일까지 열리며 사진집 수익금은 맑고향기롭게에 기부한다. 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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