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도움주기 아닌 마음 나누기”

  • 동아일보

RCY해외자원봉사단 23명 라오스에서 구슬땀

RCY 봉사단 이기철 단장(왼쪽)과 주민, 봉사단 고교생, 한국과 라오스 적십자 관계자
들이 핫수아 마을에서 완공한 화장실 앞에 모여 벽에 걸 기념 명패를 보여주고 있다.
루앙프라방=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RCY 봉사단 이기철 단장(왼쪽)과 주민, 봉사단 고교생, 한국과 라오스 적십자 관계자 들이 핫수아 마을에서 완공한 화장실 앞에 모여 벽에 걸 기념 명패를 보여주고 있다. 루앙프라방=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라오스가 가난하다고요? 인정과 배려가 넘치는 부자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4500km가량 떨어진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 근교 메콩 강 지류에 있는 핫수아 마을. 30가구에 200여 명이 사는 외딴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한 전국 고교생 23명은 “봉사는 도움 주기보다는 마음 나누기”라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밀림 속 마을에서 16∼19일 주민들과 함께 지냈다. 주민들에게 시급한 수세식 화장실을 만드느라 함께 땅을 파고 블록을 쌓는 데 땀을 흘렸다. 말과 음식, 생활방식이 모두 낯설었지만 곧 한마을 사람처럼 어울렸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와 여성가족부, 라오스 적십자사가 마련한 제1차 청소년적십자(RCY) 해외자원봉사단.

학생들은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이 바뀐 데 스스로 놀라워했다. 우월감에서 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는 것. 경북 성주여고 2년 오하라 양(18)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 배려하는 모습에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 마을 마이사오 이장(48)은 “학생들이 머무는 동안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밝아 어른들 기분도 좋았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주민들은 전통의식을 열어 학생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해줬다.

이기철 단장(46·서울 환일고 교사)은 “상대방이 귀를 기울이며 다가와 어울릴 수 없다면 어느 나라 문화도 끼리끼리의 좁은 칸막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어른보다 훨씬 빨리 주민들과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루앙프라방=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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