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 심자” 생명나눔단 출범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작년 장기 이식 대기자 1만7055명… 기증자는 261명뿐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와 장기 기증 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0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생명나눔단 발대식’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 보건복지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부와 장기 기증 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0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생명나눔단 발대식’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 보건복지부
‘2010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행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인체조직이나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기부자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뇌사자 장기 이식 대기자는 1만7055명이었지만 기증자는 261명에 불과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자도 392명으로 이식 대기자 3426명보다 크게 부족했다.

지난해 4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장기영 군(당시 9세)의 어머니 김경숙 씨는 이날 행사에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장 군의 부모는 아들이 숨진 후 5명의 환자에게 아들의 간 각막 신장 등을 기증했다. 김 씨가 “넌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책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겠지…”라고 읽어나가자 다른 기증자 가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임종필 씨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기증을 받았다”며 “기증자의 뜻을 이어받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전후해 기증자와 유족이 참여하는 사생대회, 뮤지컬 콘서트, 생명나눔단 발대식 등 ‘생명나눔’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기념행사 홈페이지(www.희망의씨앗.com)를 통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탤런트 최재원 씨 등의 애장품이 온라인 경매로 거래됐으며 경매 수익금은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진 장관은 “서식 하나만으로도 장기와 인체조직을 동시에 기증할 수 있도록 기증 시스템을 쉽게 바꾸고 가족 간 기증자에게도 유급 휴가비를 주는 등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