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혼인보 7연패 프로기사 ‘면도날’ 사카타 9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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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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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 사카타 에이오
프로기사 사카타 에이오
한국 바둑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기사 사카타 에이오(坂田榮男·사진) 9단이 22일 흉부대동맥 파열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타협하지 않는 예리한 기풍과 날렵함으로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카타 9단은 일본의 권위 있는 프로 기전인 혼인보(本因坊)를 7연패했고, 2차례에 걸쳐 7관왕에 오르는 등 일본 바둑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도쿄 태생으로 15세에 프로에 입문한 뒤 1955년 9단에 올랐다. 1961년 당시 9연패를 달리던 다카가와 가쿠(高川格) 혼인보를 꺾고 제23대 혼인보 자리에 올랐다. 1963년에는 일생의 라이벌이었던 고 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 명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해 일본 바둑계 처음으로 혼인보와 명인 2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0년 2월 현역을 은퇴하기까지 통산 성적은 1117승 654패 16무승부. 그가 거둔 통산 타이틀 64개는 2003년 조치훈 9단이 65번째 타이틀을 차지할 때까지 역대 최고기록.

사카타 9단은 1978년부터 일본기원 이사장을 4년 연속 지냈으며 1992년에는 일본 바둑계 처음으로 문화공로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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