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건넨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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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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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침몰직전 한국 군함 구조
해군, 美참전용사 존슨씨에 전달

28일(미국 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워릭 시의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주미 해군무관인 김효제 대령(왼쪽)이 6·25전쟁참전용사인 조지 존슨 예비역 원사에게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
28일(미국 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워릭 시의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주미 해군무관인 김효제 대령(왼쪽)이 6·25전쟁참전용사인 조지 존슨 예비역 원사에게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
“귀하의 영웅적 행동은 한국과 미국 해군 간 혈맹과 우정의 표상으로 길이 남을 것입니다.”

28일 오후 7시(현지 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워릭 시의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지 존슨 예비역 원사(85)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침몰하는 한국 군함을 구조한 공로로 반세기 만에 한국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30일 해군에 따르면 1941년 미 해군에 입대한 존슨 씨는 순양함 ‘세인트폴’함의 갑판 하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3월 13일 원산 인근에서 함포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세인트폴’함에 한국 해군 ‘YMS-518호’의 구조신호가 접수됐다. 기관실 침수로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다급한 구조요청이었다.

입대 전 방수(防水)작업을 한 적이 있던 존슨 하사는 구조팀에 자원했다. 다른 승조원 2명과 함께 ‘YMS-518호’에 올라 방수작업에 들어간 그는 침수된 기관실의 차가운 물속에서 몇 시간의 사투 끝에 마침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승조원 43명과 군함을 구해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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