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비운의 덕혜옹주 복식 첫 국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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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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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포함 사진 50여점, 국립문화재硏보고서 발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실린 덕혜옹주의 복식. 왼쪽부터 주로 명절 때 입는 까치두루마기와 십장생무늬를 수놓은 두루주머니, 대례복으로 입는 남색대란치마.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실린 덕혜옹주의 복식. 왼쪽부터 주로 명절 때 입는 까치두루마기와 십장생무늬를 수놓은 두루주머니, 대례복으로 입는 남색대란치마.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고종 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의 복식이 국내 처음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 소장된 옹주의 복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재의 사진자료와 해설을 실은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를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박물관의 2만여 소장품 중 한국 복식 관련 자료는 200여 점이며 이 중에서 덕혜옹주의 복식과 물건은 50여 점이다.

남편이었던 일본의 소 다케유키(宗武志) 백작이 옹주와 이혼한 뒤 조선 황실에서 보낸 혼례품 및 옹주와 딸 정혜의 한복과 생활용품을 돌려보냈고, 이를 영친왕 부부가 문화학원에 기증하면서 박물관이 옹주의 유품을 소장하게 됐다.

보고서에는 덕혜옹주가 돌 때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당의와 대란치마 등 예복과 단속곳 너른바지 등 옹주가 착용했을 복식, 주칠(朱漆)화장경대, 자두꽃 문양으로 장식한 은수저와 금박 수저집 등 생활용품이 실렸다.

덕혜옹주는 1912년 태어났고 12세에 일본에 건너가 19세에 소 다케유키 백작과 결혼했다. 1945년 일본 패전 이후 정신분열증이 발병해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곤궁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한국으로 돌아와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 1989년에 생을 마쳤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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