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부부, KAIST에 100억대 부동산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7일 14시 31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조천식(86), 윤창기(82·여) 부부가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부와 관련된 행사는 18일 오후 1시 30분 KAIST 대강당에서 마련된다.

조 씨 부부가 기부한 발전기금은 녹색교통대학원 설립을 위해 사용되며 대학은 조 씨의 숭고한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이 대학원을 '조천식 녹색교통대학원'으로 명명할 예정이다.

조천식 녹색교통대학원에서는 최첨단 녹색기술을 도입한 미래 교통 및 수송 기술에 관한 학문간 융, 복합 연구와 교육이 수행된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조 씨 부부는 자식들을 다 키운 뒤부터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해 왔으며 그러던 중 이웃에 사는 김병호(69) 서전농원 회장이 지난해 8월 KAIST에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조 씨 부부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KAIST에 기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조 씨는 "1973년 받은 퇴직금과 아끼고 절약해 마련한 자금 등을 더해 서울 역삼동과 충남 천안의 땅을 샀는데 37년동안 팔지 않고 갖고 있었더니 지나온 세월이 보태져 큰 금액으로 변했다"며 "무언가 특별하기 때문에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갖고 있기 때문에 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윤 씨도 "우리 부부의 기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KAIST가 꼭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써 국부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한국은행 이사와 은행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조 씨와 아내의 기부는 엘리트 코스를 거친 이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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