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당 트럭 요리’ 로이 최, 美최고 셰프 뽑혔다

  • Array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접목
‘한국식 타코’ 선보여 선풍적 인기

미국에서 이동식당 트럭을 몰고 다니며 ‘한국식 타코’를 개발 판매해 현지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은 한인 셰프(요리사) 로이 최 씨(39·사진)가 미국 음식전문 잡지가 선정한 올해의 새 요리사로 뽑혔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음식전문지 ‘푸드 앤드 와인’은 2010년 최고의 새 셰프로 ‘고기 비비큐(kogi BBQ)’ 트럭을 운영하는 최 씨를 포함해 10명을 선정해 6일 밤 뉴욕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매년 미국에서 최고의 새 셰프 10명을 선정하는 ‘푸드 앤드 와인’이 이동식 식당 셰프를 포함한 것은 처음이다.

최 씨는 2008년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럭을 몰고 다니며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국 주요 언론의 집중 조명을 여러 차례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초 한 면 전체를 할애해 ‘거리의 왕, 실내로 가다(The King of Streets Moves Indoors)’라는 제목으로 최 씨의 인생 및 성공 스토리를 실었다. 2008년 말 그의 ‘고기 비비큐’ 트럭이 로스앤젤레스의 선셋블러바드 일대 나이트클럽 손님들에게 선보인 지 석 달 만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고 소개한 것.

최 씨는 2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왔다. 그의 부모는 세탁소부터 식당, 보석가게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며 이사를 12번이나 다녔다. 그는 열두 살까지 A학점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를 잘했지만 13세 때부터 가출을 일삼고 마약에도 손을 대는 문제아로 전락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변변한 직업이 없이 불안정한 생활을 하다 1996년 뉴욕 주 하이드파크에 있는 아메리카요리학교에 들어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2001년부터 힐턴호텔 요리사로 일하다 2008년 가을 타코 트럭을 운영하기 위해 독립했다.

최 씨는 이동식 식당에 그치지 않고 최근 로스앤젤레스 서쪽 지역의 한 상가에 있는 작은 식당을 매입해 음식점을 열어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