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모태범 “대회보다 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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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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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왼쪽)이 5일 경기 남양주시 덕소고 강당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배구 토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한 달간 교생실습에 나선 모태범은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책임감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양주=김동욱
 기자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왼쪽)이 5일 경기 남양주시 덕소고 강당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배구 토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한 달간 교생실습에 나선 모태범은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책임감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양주=김동욱 기자
“저 때문에 수업이 방해 받을까봐 걱정되네요.”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이 교단에 섰다. 5일부터 경기 남양주시 덕소고교에서 한 달간 교생실습에 나섰다. 오전 7시 40분 학교에 도착한 그는 함께 실습에 나선 10여 명의 교생들과 함께 교내 방송을 통해 학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첫 교생실습이다 보니 긴장된다. 대회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표가 달린 양복을 벗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그가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건물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축구 수업을 진행한 그는 “다른 운동은 몰라도 축구에는 자신이 없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업 중 학생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질문을 퍼부었다. “이상형은 누구예요?” “결혼은 언제 할 건가요?” “싸이월드 일촌 신청해도 되나요?” “어떤 선수와 가장 친해요?” “어떤 사람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정신없이 수업을 진행했다는 모태범은 “그래도 고통이 없으니 훈련보다는 덜 힘들다. 다만 나 때문에 다른 동료와 학생들이 방해를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모태범 외에 빙속 삼총사인 이승훈(22)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도 이날 교생실습에 나섰다.

이들 빙속 삼총사는 4월 한 달간 교생실습과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모태범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예정된 5시간의 수업을 모두 끝냈다.

남양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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