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 신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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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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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해-인정을” 정진석 추기경
“소통-화합 문화를” 자승 총무원장
“선한 역사 이루길” 엄신형 대표회장
“평화-통일 시대로” 권오성 총무
“도덕성 회복해야” 경산 종법사
“먼 장래 생각하길” 최근덕 성균관장
“겨레의 얼 살려야” 한양원 회장

국내 종교 지도자들이 최근 신년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이 경제 위기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남북 대화가 활성화하기를 희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가난한 삶이란 겸손한 자세로 그릇된 욕심과 애착을 갖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비운 삶”이라며 “우리 모두 2010년 새해에는 진실한 마음, 선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면 우리 사회는 더 밝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해 우리는 어느 해보다 힘들었던 경제위기, 남북문제, 그리고 우리 사회 내면의 갈등 등 수많은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과 서원’의 시간을 보냈다”며 “새해, 우리는 행복을 참구하는 내면의 간절한 발원을 바탕으로 나와 우리, 나와 사회, 그리고 세상을 향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성숙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은 “2009년 정부와 국민들은 훌륭하게 경제위기에 대처하였고,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출전략상품들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였다”며 “2010년에도 한국교회 모든 성도가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여하실 사명과 책임을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며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선한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는 “지난해 우리는 국내 경제위기, 빈곤층의 생존권 위협, 생태 질서의 파괴, 국민 통합의 가치관 부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갈등을 심각하게 경험했다”며 “새해에는 한반도에서 냉전 질서가 종식되고,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특별히 정부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겠다”고 말했다.

원불교 경산 종법사는 “지난해 지도층과 모든 국민이 도덕적 각성을 하고 사회적 갈등에 대해 염려하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이 도덕성 회복이 소태산 대종사께서 주창하신 정신개벽의 목표요, 보은상생의 초석이며, 낙원세계의 바탕”이라고 밝혔다.

최근덕 성균관장은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고, 우리 두 발이 닿지 않는 나머지 땅은 모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된다”며 “생각이 천리 밖에 없으면 근심이 바로 발아래에 있게 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이즈음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를 잃지 말고 8000만 민족이 일어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의 겨레 얼을 살려야 한다”며 “평화민족답게 사명을 다해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고 평화를 건설해 세계의 중심 민족, 중심 국가로 나아가는 데 매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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