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태어나 입대도 한날한시에”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6분


일란성 세쌍둥이 형제인 안형남, 형욱, 형진 씨(왼쪽부터)가 1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군 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일란성 세쌍둥이 형제인 안형남, 형욱, 형진 씨(왼쪽부터)가 1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힘찬 군 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일란성 세쌍둥이 논산 육군훈련소 동반 입대

한날한시에 태어난 일란성 세쌍둥이 형제가 육군훈련소에 함께 입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 논산 육군훈련소에 나란히 입소한 안형욱(21), 형진, 형남 3형제는 2분 간격으로 태어난 일란성 세쌍둥이. 외모가 비슷한 데다 모두 안경까지 써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형제는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을 함께 다녔고 운전면허증도 같은 날 취득했다.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했던 이들은 적성에 맞지 않자 모두 동남보건대 항공관광영어과에 다시 도전해 합격했다. 학교를 다니다 “군 생활도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하자”는 큰형인 형욱 씨의 제안에 동생들도 동반 입대를 결정했다. 육군훈련소 측도 이들의 각별한 형제애를 감안해 같은 소대와 생활관을 배정했다.

세쌍둥이를 잘 구분할 수 없어 훈련소 측은 서로 다른 색깔의 안경테를 쓰도록 해 이들을 구분하고 있다.

안형욱 훈련병은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형제들과 함께 군 생활을 하니 든든하다”며 “모든 훈련을 잘 받고 같은 부대로 배치돼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형제의 중대장인 이강윤 대위는 “세쌍둥이의 돈독한 우애와 전우애가 귀감이 되고 있다”며 “5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친 뒤 본인들이 원하면 같은 부대로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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