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질서, 한국이 논의의 중심에 설 것”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2013 에너지총회 위원장 맡은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2013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기업인으로서가 아닌 대구에너지총회의 조직위원장으로서였다.

“대구 총회가 열리는 2013년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지금의 교토(京都)의정서 체제가 끝난 다음 해입니다. 대구 총회에서는 교토 체제 이후의 세계 질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겁니다. 그리고 한국이 그 중심에 있을 겁니다.”

지난달 29일 만난 신 조직위원장은 대구 총회가 한국의 에너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첨단 에너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 세계 10위, 석유 소비 세계 5위인 한국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WEC는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세계 최대의 민간 에너지기구로 1923년에 설립됐다. 석탄, 석유,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등 모든 자원을 취급하고 있으며 93개국이 가입해 있다. 인류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주기 위한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과 사용의 증진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2013년 대구 총회는 인도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세 번째 대회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WEC 집행이사회에서 대구가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을 누르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조직위원회는 대구 총회에 10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총회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달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에너지와 관련된 정부 민간 학계 인사를 초청해 대구 총회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이후 문화와 경제 수준이 오르듯 에너지 올림픽인 WEC 개최 이후에는 한국의 에너지 수준이 올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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