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의 날]신문에 푹 빠진 청년 팝페라 테너 임형주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김동주 기자
김동주 기자
다국적 의류브랜드 ‘행텐’의 한국법인 행텐코리아 슈브쿠마 라마나탄 사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한국 신문들을 정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다국적 의류브랜드 ‘행텐’의 한국법인 행텐코리아 슈브쿠마 라마나탄 사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한국 신문들을 정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신문 넘기는 손맛, 인터넷 클릭과 비교안돼”

조간읽으며 하루일과 시작

신문기사 통해 배운 세상이

내 노래의 힘이자 영혼

4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아트원 문화재단.

“북한이 아직 로켓 안 쐈대요.” 사무실로 들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23·사진)가 던진 첫마디다. 그가 세운 아트원문화재단 사무실 한구석에는 신문이 잔뜩 쌓여 있었다. 어머니 김민호 씨(49)가 말했다. “임형주는 활자 중독이에요.” 사무실의 간이 책장엔 월간 ‘신동아’가 지난해부터 올 4월호까지 꽂혀 있었다.

임 씨는 집에서 신문 15종을 본다. 정기 구독하는 주·월간지는 12종. 신문 읽기로 아침을 시작한다. 바쁜 스케줄 탓에 아침에 신문을 못 읽으면 밤늦게라도 신문을 꼭 챙긴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마리아 칼라스, 건강 관련 기사를 열심히 스크랩한 적도 있다.

“종이를 넘기는 느낌은 마우스 클릭과 비교할 수 없죠. 평면적인 인터넷과 달리 레이아웃이 기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요. 인터넷에는 자극적이고 저급한 내용이 너무 많아요. 제가 말을 조리 있게 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다 신문 덕이죠.”

8장의 앨범을 내고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그는 어딜 가나 신문을 챙겨본다. 미국에선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프랑스에선 리베라시옹, 일본에선 저팬타임스, 대만은 롄허(聯合)보….

그가 손에서 놓지 않는 또 한 가지는 문학작품이다. 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는 다섯 번쯤 읽었다. “목표를 세우도록 힘을 주는 책입니다. 작가가 ‘그래, 네게는 능력이 있어’ 하고 소곤대는 듯해요.”

‘개미’ ‘나무’를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사물을 섬세하게 보는 법을 배웠다. 공지영의 소설과 산문에서 맛깔 나는 글 솜씨를 보고,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서 ‘연애의 감정’을 경험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조수미의 자서전은 꾸준히 읽는 애독서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또래 아이들과 같은 경험을 많이 못 했죠. 신문과 책을 통해 다른 세상과 사람의 삶을 느끼고 배웁니다. 제 레퍼토리의 절반 이상이 사랑 노래인데, 연애소설을 읽으며 그런 감정을 대신 느껴보기도 했고요.”

4일자 동아일보를 읽다가 그가 물었다. “이새샘 기자는 최근에 왔나 봐요? 문화면에서 못 보던 이름인데….” 이 기자는 1일 문화부에 배치됐다. 놀라 쳐다보자 그가 싱긋 웃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신문 제목서 마케팅 키워드 얻어”

라마나탄 행텐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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