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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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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서 전통 체험
“브라보. 한국의 전통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마을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22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을 찾은 미국 하버드 로스쿨 재학생 29명은 마을 등을 둘러보며 탄성을 터뜨렸다.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경북 문경시 점촌고등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아시아 각국의 법률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하버드대 재학생 모임(HALS) 소속 학생 위주로 구성된 이 방문단은 매년 봄방학 때마다 아시아 투어를 해 오고 있다. 이들은 올해 로스쿨을 개원하고 곧 법률시장을 개방하는 점을 고려해 올해에는 한국을 방문국으로 선정했다.
이 학생들의 방한 스케줄은 이 대학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과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과정을 복수 이수 중인 윤선주 씨(31·여·로스쿨 3년차)가 짰다.
이들은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 뒤 떡메 치기, 그네 타기, 엿 만들기 등을 체험했다. 퇴계 선생 발자취가 깃든 도산서원을 둘러본 뒤 안동시 도산면 농암종택에서 고택체험을 하며 한국의 멋과 선비정신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윤 씨는 “한국의 전통양식으로 지은 도산서원과 전통가옥의 온돌방 구조에 미국인 학생들이 상당한 호기심을 나타냈다”며 “첫날 밤 온돌방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 윷놀이를 하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일정을 마련했는데 모두가 만족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데럴 베넷 씨(23·로스쿨 2년차)는 “안동을 찾기 전 방문한 점촌고교에서 전통혼례를 체험하고 학생들의 퓨전태권도 시범을 구경했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경주를 둘러본 뒤 서울에 도착해 서울대 로스쿨 및 청와대와 법무부, 판문점과 산업단지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출국한다.
안동=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