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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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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과 15년째 싸우며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이어온 서울대 종교학과 금장태(64·사진) 교수가 이번 학기를 끝으로 내년 2월 정년퇴임한다.
금 교수는 안식년이었던 1994년 건강검진을 받다가 뇌종양을 발견했다. 코 내시경 수술로 종양의 일부를 제거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 연구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의사들은 이어 두개골 절개 수술도 권유했지만 그는 수술 도중 뇌손상을 입으면 평생에 걸친 공부가 물거품이 될 것을 우려해 수술을 포기했다.
금 교수는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마다 3편 이상의 연구서를 펴냈다. 시력은 점점 나빠지고 의식도 흐려지는 등 병세는 호전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에도 ‘한국 유학의 악론’과 ‘비판과 포용-한국 실학의 정신’ 등을 펴냈다. 병마와 싸우며 연구와 집필에 매진한 그는 2001년 제2회 다산학술상 대상, 2004년 제1회 유교학술상을 받았다.
그는 집필 활동에 대해 “책을 내며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긴 하지만 그저 공부한 만큼 내용을 정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