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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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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벨 사령관은 최근 한미친선단체와 한국의 지인들이 이임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물 구입비를 숭례문 조기 복원을 위한 성금으로 써 달라고 요청했다.
벨 사령관은 “수백 년간 한국민의 자부심과 문화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이 불에 타 안타깝다”면서 “나에게 선물을 하기보다 차라리 그 돈을 숭례문 복원 비용으로 기탁해 달라”며 이임 선물을 고사하고 있다는 것.
한미친선단체 등은 이임하는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한국 방위와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전통 탈 같은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 선물을 관례로 전달해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벨 사령관은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된 뒤 한국의 한 언론에 복원 성금으로 1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며 “주한미군의 지휘관으로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올해 초 아들인 버웰 벡스텔 4세(36) 부부가 미국 입양기관을 통해 생후 8개월 된 한국 여자아이를 입양해 한국인 손녀를 얻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