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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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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킨-슈미트 등 스타교수 강의 다음 학기 이어져
“경쟁 관계에 놓인 기업이나 개인이 상대의 대처 행동을 고려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이 바로 게임이론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쇠고기 수입 개방을 통해 미 의회로부터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전략 등에 모두 게임이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6일 오전 연세대의 ‘법경제학’ 시간. 강의실을 가득 메운 150여 명의 학생들이 노벨경제학상 후보이자 게임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드루 후덴버그(50) 하버드대 교수의 강의에 귀 기울였다.
후덴버그 교수는 이날 학부생 특강을 비롯해 이번 학기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미시경제론 강의를 맡았다.
연세대 경제학과가 5년 내 세계적 수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추진 중인 ‘스타 교수 유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음 학기에는 에릭 매스킨(56) 프린스턴대 교수, 내년 1학기에는 피터 슈미트(59) 미시간대 교수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매스킨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이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대학원생 김태현(25) 씨는 “세계적 저널의 편집장이자 학계에 막 발표된 논문의 저자에게서 직접 강의를 듣는 셈이어서 학문적으로 큰 자극이 된다”며 “게임이론의 역사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강의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박사과정 시절 지도교수였던 매스킨, 후덴버그 교수를 설득해 한국에 오도록 한 한순구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 의료보험, 신용카드 개설 등 기본적인 제도 개혁을 바탕으로 대학이 정부나 기업 차원의 기금을 지원받아 세계적 석학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