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前 국가대표 출신 빙상선수 김민우 씨 장기기증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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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전 국가대표 피겨 아이스댄싱 선수가 2005년 1월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에서 특별공연을 펼치던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민우 전 국가대표 피겨 아이스댄싱 선수가 2005년 1월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에서 특별공연을 펼치던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빙상인의 꿈을 펼치던 국가대표 출신 빙상선수가 교통사고로 숨지며 불치병 환자 6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4일 삼성서울병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가대표 피겨 아이스댄싱 선수였던 김민우(21) 씨가 3일 오전 1시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양재대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 오후 1시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누나 혜민(23) 씨와 짝을 이뤄 피겨아이스댄싱 선수로 활동한 그는 국내 각종 대회는 물론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선수생활은 그만뒀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경기 과천시 아이스링크를 오가며 후배 선수들을 가르쳐 왔다. 사고 당일에도 늦게까지 후배들을 가르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고인의 아버지 김옥열(56) 씨는 “10월 19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는데…”라며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최고의 빙상선수를 꿈꿨던 고인의 뜻을 세상에 남기기 위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옥열 씨는 “아들의 열정과 노력이 장기 기증을 받는 환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며 “아들이 이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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