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왕중왕은 바로 우리!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일 열린 ‘R-16 코리아 스파클링, 서울’ 세계비보이대회에 참가한 영국의 ‘솔 매버릭스’ 팀이 환상적인 비보잉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일 열린 ‘R-16 코리아 스파클링, 서울’ 세계비보이대회에 참가한 영국의 ‘솔 매버릭스’ 팀이 환상적인 비보잉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세계 정상급 비보이들이 기량을 겨루는 ‘R-16 코리아 스파클링, 서울’ 세계비보이대회가 1일 오후 7시 반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행사는 3일까지 열리며 상금은 모두 5만 달러다.

첫날 대회는 독창성과 난이도를 겨루는 ‘퍼포먼스 배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등 14개국 16개 팀 143명이 세 시간 동안 묘기에 가까운 파워 무브를 선보일 때마다 2400여 명의 관객은 환호로 답했다. 이들은 ‘배틀 오브 더 이어’ ‘UK 비보이 챔피언십’ 등 메이저급 국제대회에 각국 대표로 참가했거나 우승한 경력이 있는 쟁쟁한 팀이다.

DJ들이 현란한 스크래치(음반을 긁어 음향효과를 내는 것)를 선보이는 가운데 진행자인 MC ‘각나그네’가 랩으로 대회 개막을 알렸다. 영어 진행을 맡은 미국 비보이 출신의 아이반은 연속으로 공중회전을 하며 등장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과 힙합 차림의 연인, 파란 눈의 외국인 등 관객들은 참가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첫 무대는 독일대표팀 ‘스타일크랙스’가 장식했고, 프랑스 ‘피겨투스타일 크루’의 진 속은 왼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임에도 화려한 춤사위를 뽐내 갈채를 받았다. 미국 ‘매시브 몽키스’는 에어로빅을 연상시키는 코믹 동작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캐나다 ‘슈퍼 내추럴스’는 가면과 소품을 활용해 무덤에서 유령이 비보잉을 한다는 스토리를 연출했다.

한국대표로는 ‘드리프터즈 크루’와 ‘리버스 크루’가 출전했다. 알록달록한 힙합 차림의 ‘드리프터즈 크루’는 팀원 개개인의 화려한 동작과 팀원이 조화를 이루는 군무로 환호를 받았다. ‘리버스 크루’도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홍텐’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드리프터즈 크루’의 김홍열(23) 씨는 “외국에 가야 볼 수 있었던 세계적인 비보이들과 서울 하늘 아래서 함께 춤춘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도 시선을 모았다. ‘월드 와이드 비걸 크루’ 공연에는 68세 할머니인 스웨덴의 모니카 마스다 씨가 무대에 올랐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가 모두 함께 춤을 추는 ‘프리스타일 서클’에선 객석과 무대가 하나가 됐다.

미국대표로 참가한 ‘너클 헤드 주’의 레오나르도 안드로비아(25) 씨는 “무대 규모가 크고 한국 관객의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홍표(26) 씨는 “각국 비보이들의 서로 다른 춤 스타일을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위는 일본 ‘모털 컴뱃’이 차지해 상금 1만 달러를 받았고 한국 ‘드리프터즈 크루’가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2일 같은 장소에서 두 팀이 마주 보고 경쟁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형식의 ‘크루배틀’이 열리며 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양파, 렉시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남원상 기자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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