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짱 형님이… 62세라고?”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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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짱 형님’ 신동욱 씨가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자신이 개발한 ‘나홀로 헬스’의 하나인 ‘엎드려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3짱 형님’ 신동욱 씨가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자신이 개발한 ‘나홀로 헬스’의 하나인 ‘엎드려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63세(한국나이)가 아니라 36세 아닙니까?”

“저의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분이 저보다 피부가 고우시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야구모자를 쓴 한 남성의 사진 6장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몸짱 만들기’ 카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경기 의왕시에서 학원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신동욱(62) 씨. 사진 밑에는 신 씨의 앳된 얼굴과 근육질 몸매에 대한 부러움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는 동안(童顔) 덕분에 ‘4050(40, 50대)’ 모임에도 참석하고 있다.

“40대 후반이라고 해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합니다. 결국 뒤늦게 나이가 들통 나기도 하지만 모임에서 퇴출되기보다는 오히려 ‘건강비결이 뭐냐’며 관심을 더 모으죠.”

병원에 갈 때면 간호사들이 어김없이 그의 나이를 여러 차례 확인한다. “1944년생이 아니라 44세가 아니냐”며….

신 씨의 건강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약을 달고 살았던 그는 중학교 때 서부활극을 본 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죽을 때까지 청바지와 가죽 부츠가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사나이가 되리라!’

이때 개발한 것이 ‘나 홀로 헬스’. 헬스장에 가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혼자 운동할 수 있는 노하우다.

나 홀로 헬스는 운동법만 15가지가 넘는다. 손목을 털며 발로 제기를 차는 듯한 동작을 반복하는 ‘별난 제자리 뛰기’, 엎드린 채 다리를 뻗어 좌우로 움직이는 ‘엎드려 제자리 뛰기’ 등이 대표적이다.

신 씨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도 이 운동법을 이용하면 ‘몸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씨는 운동만 한다고 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삶을 긍정적이고 건전하게 살아가려는 마인드와 스타일도 중요하다는 얘기. 그는 최신 인터넷 용어를 줄줄 꿰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편집하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는 “카페 ‘번개(비정기 모임)’에 나가면 20대 젊은이들이 나를 ‘큰형’이라고 부른다”며 “빠르게 변하는 젊은이들의 문화에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게 젊음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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