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승 해양전략硏 이사장 “잠수함은 强小國의 필수요소”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미국 해군태평양작전사령부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림팩(Rimpac·환태평양해군합동연습)훈련이 6월말부터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다. 이번 훈련의 최대 관심사는 2년 전 한국의 '꼬마 잠수함'에게 완패를 당한 미 해군이 설욕에 성공할지 여부다.

"2004년 훈련 때 한국의 1200t급 장보고함이 미국 수상함을 '전멸'시켰어요. 미국 해군은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순양함 구축함이 주변에 포진했는데 장보고함이 그 삼엄한 호위망을 뚫고 스테니스호를 '침몰'시켰거든요. 재래식 잠수함이 단 한번도 탐지되지 않고 15척의 함정에 40여 차례의 어뢰 공격을 '성공'시켰으니 미 해군으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죠."

최근 '한국형 잠수함 KSX'라는 책을 펴낸 정의승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은 "지난번 림팩 훈련은 민첩함과 은밀함을 생명으로 하는 재래식 잠수함의 위력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U-571'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곧잘 매력적 소재로 등장하는 잠수함은 "군사적으로 매우 특이한 무기"(외교안보연구원 이서항 연구실장)다. 발견이 어렵고 기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라서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잠수함 매니아'인 정 이사장은 "일본의 독도영역 침범에서도 보듯 불안정한 평화 속에서 한국이 주변국에게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면 강력한 전쟁억지력을 갖춰야 하고 그 핵심은 잠수함"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잠수함 각축장이라 할만하다. 70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중국은 2010년까지 20척의 첨단장비를 갖춘 스텔스형 잠수함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보유한 오야시오급 잠수함은 주변 4강의 재래식 잠수함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고, 북한도 70척이 넘는 잠수함과 잠수정을 갖고 있다. 한국이 갖고 있는 잠수함은 모두 9척.

정 이사장은 "우리가 전통적 약소국에서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강소국이 되려면 한국형 잠수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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